인도 밀 수출금지 전 세계 밀 생산량 감소 및 밀 관련주
인도가 급작스럽게 밀 수출금지를 발표하고 지난 금요일 5월 13일부터 시행에 옮겼다. 이 날 국제 밀 가격은 6% 까지 급등했었다.
관련 내용을 알아보자.
전 세계 올 밀 생산량 감소
인도 수출금지와 상관없이도 올해 밀 생산량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물론이거나 기후 탓으로 인한 감소분도 만만치 않다.
먼저 우크라이나는 유럽 최대 곡창 지대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밀 생산량, 수출량이 많다. 이번 러시아와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 감소량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봄 파종 시기를 놓친 영향 및 밀 수확 면적 자체가 크게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35% 밀 생산량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밀 수출국인 프랑스에서도 강수량이 32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밀 작황이 최악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도 밀 수출 금지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조치가 왜 문제인지, 왜 가격 6% 급등으로 까지 이어졌는지 살펴보자.
먼저 전 세계 주요 밀 생산국가는 중국, 인도, 러시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이다. 이 중 몇 국가는 원래부터 자국 내에서 대부분 소비하기 때문이 밀 수출국가를 별도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21년 전 세계 주요 밀 수출국가 자료다. (출처: World's Top Export)
1위가 러시아, 2위가 미국, 3위가 호주 순이다. 앞서 언급한 우크라이나가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인도는 10위에 위치한다.
인도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밀 대부분을 자급자족하고 자국내 전체 밀 생산량 중 4-5%가량만 수출해 왔다. 뭐 그렇다면 큰 여파가 없을 수도 있지 않은가?
작년이었으면 모를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다시 수출국가 순위를 살펴보자.
1위 러시아는 이미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국 내 해바라기 씨 등을 비롯한 여러 원자재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2위 미국 역시, 최악의 가뭄 탓에 올해 밀 생산량 중 60% 이상이 흉작이라고 한다. 5위 우크라이나는 이미 위에서 설명했지만 말하지 않아도 밀 포함 옥수수 등 각종 곡물 식품 생산량이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 6위 프랑스 역시 기후 탓에 밀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도의 이번 수출 금지 조치는 당연히 여파가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인도 밀수출 금지 발표 직후 지난 금요일 하루 국제 밀 가격은 무려 6%나 급등한 것이다.
밀 관련주
오늘 이로 인해 식품 관련 사조동아원, 대주산업 등 테마주 성격의 식품 관련주가 급등했으나, 이들 기업은 밀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밀 가격 상승과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상품은 밀 원자재 선물 투자 상품이다. 이 같은 밀 관련주로 우선 농업 곡물 관련 ETF가 있는데...
필자 이전 글에서 4개의 미국 국내 상장 농업 주요 3대, 4대 곡물 ETF를 소개했었다. DBA, 타이거 Tiger 농산물 선물 ETF, Kodex 3대 농산물 ETF, 메리츠 농산물 ETN 등. 모두 밀 상품을 포함하고 있다. 이전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또한 미국의 밀을 포함한 곡물 가공 및 생산, 수출 기업도 수혜주 중 하나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번지 (BG)와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ADM)이 있다. 두 기업 모두 밀을 포함한 여러 곡물 구매, 가공, 판매하는 기업들인데, 밀 구매 자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가공과 판매 과정에서 그만큼 가격 전가 파워가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이다.
먼저 번지 BG 기업은 전 세계적인 농업 식품 기업이다. 4개 산업 분야 중 농업 부분에는 대두, 유채, 해바라기 씨를 비롯한 유지종자 및 밀과 옥수수를 포함한 농산물 상품을 구매, 저장, 운송, 가공, 판매한다. 이전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사태 이후, 해바라기 씨유 등 식물성 기름 가격 역시 급등했을 때도 번지는 수혜기업으로 여겨졌다.
아처대니얼스 미들랜드 ADM 기업의 경우, 미국, 스위스, 케이맨 제도, 브라질, 멕시코, 영국 등 국제적으로 농산물, 제품 및 재료를 조달하고 운송, 저장, 가공 및 상품화하는 기업이다. 농산물에는 유지종자, 옥수수, 밀, 밀로, 귀리 및 보리 등이 포함된다.
두 기업 모두 최근 약세장에서도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았고, 금요일 모두 상승했다.
이상 인도 밀 수출 금지 조치, 전 세계 밀 생산량, 수출국, 밀 관련주 등을 알아보았다.
가뜩이나 올해 전 세계 밀 생산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밀은 물론 전체적인 곡물, 팜유, 식자재 가격 등 상승 이른바 애그플레이션 상황인데 이 같은 인도의 급작스러운 밀 수출 금지 조치는 식량 위기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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