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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SG

ESG 펀드 ETF 자금 첫 유출 결국엔 돈을 벌어야...

by 에코탐험가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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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 자금 첫 유출 결국엔 돈을 벌어야...

 

최근 몇 년간 ESG 투자가 열풍이었다. ESG 경영도 경영계의 핵심 키워드다. 투자 결과는 어떠할까? 이 부분은 다른 문제다. ESG 투자를 둘러싼 최근 흐름을 살펴보자.

 

 

 

 

ESG 펀드 ETF 자금 유출

 

 

아래 그래프는 미국에 상장된 ESG 펀드와 ETF 상품에서 자금의 유출입을 월별로 나타내 준다. (회색이 ESG ETF 상품, 파란색이 ESG 펀드 상품)

 

2021년 1월 역대 최대 자금 78억 8270만 달러가 유입되었다. 그 뒤로 월별 유입된 자금량의 차이는 있어왔으나, 15개월 동안은 ESG 펀드와 ETF 상품에는 자금이 '순 유입'이었다.

 

 

미국 ESG 펀드 ETF 자금 월별 흐름
미국 ESG 펀드 ETF 자금 흐름 (출처: 한국투자증권)

 

 

 

그러다가 2022년 5월 처음으로 순 유출된 것이다. 23억 1040만 달러가 순 유출되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할 것 없다. 하나만 알면 된다.

 

ESG 상품들은 한 마디로 경영을 얼마나 지속가능성 있게 하느냐 기준으로 3가지 영역 E 환경, S 사회, G 지배구조를 판단한다.

 

ESG 테마 내에 수많은 상품이 있지만 공통적인 기준이 있다. 이 기준 하나만 알면 된다. 

 

네거티브 스크리닝 (negative screening) 기준으로 인해, ESG 펀드나 ETF 상품들은 유니버스 구축 시 우선적으로 다음의 산업을 배제한다. 

 

석탄/ 석유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기업, 방산/ 무기, 담배 등 산업을 배제한다.

 

아예 이 분야 기업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여러 ESG 적 측면을 따져서 상품에 포함하는 기업을 선별한다. ESG 평가 항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필자 이전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하단 링크 참고)

 

평소 흐름대로 라면 모를까 (여기서의 평소 흐름이란 블랙록 회장의 선언?처럼 장기적으로 이제 착한 기업에 돈이 흘러들어 가게 된다는), 복병이 등장한다.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이 사태로 두 산업이 수혜를 받는다. 에너지와 방산 에너지 지수는 이 사태 이후로 52%가량 상승했고, 방산 산업 내의 특정 기업들 주가도 등락이 있어온 터라, 에너지와 방산 기업들을 철저히 배제한 ESG 상품들의 수익률 타격이 컸다. 연초 대비 ESG 대표 지수는 20%가량 하락했다고 하는데...

 

역시 기업들은 돈을 벌어야 하고, 수익을 가져다줘야 하는 것이다. 

 

국내 ESG 상품들

 

국내 상황은 다른가? 다를 바 없다.

 

국내에서도 ESG 테마의 ETF 상품만도 12개 정도 된다. 여기에 펀드까지 합하면 더 하겠지. 

 

필자가 작성한 국내 미국 ESG 친환경 95개 ETF 투자 로드맵에서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본다. 각 상품별 어떤 기업들이 속하는지 알아보면 ESG 상품들의 수익률이 조금 더 이해될 것이다.

 

여러 상품 중 대표적인 3개 상품의 구성종목을 살펴보자. 가장 최근에 상장한 TIGER KEDI혁신기업 ESG30, TIGER MSCI KOREA ESG유니버설,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글 작성 기준이 3월 9일이기에 비중은 달라질 수 있음은 감안해서 '어떤 종목이 담겼지?' 위주로만 보자.

ESG ETF 구성종목
국내 ESG ETF 구성종목들

 

 

감이 오는가? TIGER KEDI혁신기업 ESG는 ESG에 혁신 (친환경, 우주, 로봇, 기술혁신 등) 테마를 입혀서 이쪽 기업들이 조금 더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서는 담고 있는 산업이 너무 포괄적이다. 

 

이미 그 당시 살펴보았을 때의 상장한 지 꽤 오랜 MSCI KOREA ESG ETF 두 상품 모두 1년 수익률이 -15% 대였다. 

 

 

 

 

지금 수익률은 더 저조하다. TIGER KEDI혁신기업ESG30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5.1%다.

 

ESG테마라고 해서 수익률이 반드시 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향후 ESG 투자 전망

 

ESG를 둘러싼 공방은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화당은 민주당의 'ESG 무브먼트' 특히, 기업에 이를 강조하는 행태? 는 반민주적이기까지 한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르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The progressive left is using it to advance goals it could never hope to achieve at the ballot box.
진보 좌파는 투표를 위해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 분위기가 이러하니 바이든 정부는 대선 초기부터 강조한 재생에너지 관련 법안을 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중간선거 이전에 통과시키려고도 하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바이든은 이 와중에 사우디에 가서 증산 요청을 해야 하는 시추에이션이지 않은가. 

 

장기적으로는 ESG가 맞는 방향이지만, ESG와 기업의 수익은 별개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블룸버그의 6월 29일 자 뉴스에 의하면, 

 

예일대 교수인 토드 코트 (Todd Cort)와 아라베스크 자산운용사 대표인 조지켈 (George Kell)의 의견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ESG is not going away
ESG는 사라지지 않는다. 관련 규제 및 기술 변화, 기후위기의 영향 및 진화하는 사회적 규범 조합으로 ESG 요소는 향후 시장 평가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다만, ESG와 재무적 성과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것이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필자는 파란 문구에 적극 공감한다. 원칙적으로 ESG 경영을 잘 한다고 해서 기업이 수익을 재무적 성과가 더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더욱이 문제는 현재 ESG ETF나 펀드 상품들이 과연 얼마나 정교하게 ESG 적 요소들을 잘 "평가"했는지, "반영"했는지, 구성 종목들을 보면 의아한 기업들도 꽤 많다. 

 

또한, 최근 ESG 투자에 싸늘한 입장들로 인해 자금 유출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시급하게 투자되어야 하는 ESG 투자가 슬로우해 질 것을 우려했다. 

 

이상 ESG 둘러싼 현재 투자 흐름들을 살펴보았다.

 

관련 글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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