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이유 및 왜 중요한가 3가지 요소
고물가 인플레이션 시대라는 소리는 이제 자주 들린다. 문제는 미국 우리나라 등 기대인플레이션이 높다는 점이라는데.
기대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이유 및 왜 중요한지 알아보자.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보유한 정보 하에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기대인플레이션 (Expected Inflation) 측정 방법
주로 3가지 방법으로 측정한다.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을 묻거나 (서베이 방식), 경제학자들이 예측을 하거나, 인플레이션 관련 금융 기관들이 예측치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말 그대로 기대치다. 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미래에 물건 값이 오를 것 같다면 사람들은 사재기를 한다. 물가가 더욱 상승하게 된다. 임금 협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는 임금 협상에서 보다 높은 임금 협상을 하려고 할 것이다. 기업들의 제품 서비스 가격 설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최종적으로는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요한 경제 지표로 취급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3.3%로 9년 7개월 이래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 및 집값전망지수는 소폭 하락한 반면 앞으로 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상승한 것이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물가인식) 역시 3.4%로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2008년 이후 최고치인 4.9%, 유로지역은 역시 2008년 이래 최고치인 7% 대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이유
인플레이션 현상 이유는 이전 글을 참고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이유에 보다 초점을 두어 살펴보면, 두 가지가 메인이다.
그로 인한 국제유가 (원자재 포함) 상승 및 식료품 상승.
1. 국제유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 2.24일 첫 침공 이후 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30달러대까지도 급등했었다.
석유나 천연가스는 물론이거니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상승은 직접적인 유류세는 물론이거니와 공장 가동을 통한 제품 생산 원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의 <국제유가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유가변동 충격은 기대인플레이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유가 충격 발생 시 1~2분기 시차를 두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사 사태가 장기화 조짐이 보이고 있어 국제유가상승은 당분간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관련 글 참고 바란다.
2. 식품값 상승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식품 가격 상승을 종말론적이라고 표현하며 토로했다.
there is very real income shock coming from energy prices and apocalytic food prices (종말론적인 식품 가격)
에너지 가격과 종말론적 식품 가격에서 오는 매우 실질적인 소득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영국 물가는 올 가을 10%로도 넘길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영국 총재는 우크라이나의 식품 관련 생산량이 유럽 시장에 줄 타격을 주로 언급했지만,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데는 기후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비단 유럽에만 국한될 이야기가 아니다. 이전 에그플레이션 관련 글 참고 바란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연일 미디어에서 OOO 가격 상승 보도된다. 라면값 상승, 소주 가격 상승, 식용유 가격 상승, 채소값 가격 상승 등.
아래는 오늘 날짜 뉴스 헤드라인이다. 물가 더 오른다. 채소 너는 왜?
이 기사에서는 다른 식료품 가격 이외에도 이상 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여 우리나라 채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밀 가격 폭등은 이미 수차례 들어오고 이미 오르고 오른 빵 가격과 과자 라면 가격 등에서 느낄 수 있다. 에그플레이션 관련 글 참고.
기대인플레이션 왜 중요한가?
자, 위 같은 기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더 많이 사놔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지난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조치 이후 (관련 글 참고) 팜유를 비롯한 식물성 기름 (해바라기씨유, 식용유 등) 모두 상승할 것임을 알고 필자 역시 마트에 식용유를 사러 가보았다.
매대가 텅~! 비어있었다. 물론 지금은 저장 물량이 많이 풀려서 매대가 채워져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라는 소식을 들으면 당연히 비축을 하게 되는 게 심리라는 것이다.
이 같은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고, 실질적으로 오른 식품이나 공산품 가격을 경험하면, 일반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빨리 창고가 허락하는 한 더 사두자, 왜 월급만 안 오르는 걸까? 월급을 올리고 싶다 등... 그리고 헛투루 돈을 안 쓰려고 할 것이다.
1) 기대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기대인플레이션이 형성돼서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거나, 임금 협상에서 임금을 더 올리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인플레이션에 연동된다.
가뜩이나 오른 원자재 가격, 원유 가격 상승에 임금 상승 때문에 기업들의 수익도 악화되고, 제대로 된 경영 계획 수립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2) 기대인플레이션은 '추세'를 한 번 타면 다시 꺾이기 어렵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고 했지만, 주로 소비자들에게 '물어보는 심리지수'다. 이번 지표도 마찬가지.
심리 지수이기 때문에 그만큼 추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추세가 상승이라는 점은 소비자들이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번 오른 추세는 다시 꺾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 인플레이션 상승 --> 고임금/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기업의 제품 가격 상승 혹은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3) 경기가 좋지 않다
문제는 지금의 경기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가 좋으면 그나마 임금이 오른 것이 가구 가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져 소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 임금 상승분만큼 소비가 진작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 (리세션 Recession)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이 우려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관련 이전 글 참고.
유통업 직격탄
지난주 미국의 대형 유통 공룡 타겟과 월마트의 실적 발표가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보여줬다.
고유가 물류비용 상승 임금 상승 여파로 어닝 쇼크, 이익규모가 '급감' 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나타냈다. 타겟의 경우, 전년 대비 실적이 반토막, 월마트는 30% 감소하였다.
실적 발표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소비자 심리도 알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대신 자체 브랜드 PB 상품을 사거나 소용량 제품을 사는 등 씀씀이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상 기대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지, 이번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원인 및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관련 글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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