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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SG

ESG 투자로 인한 그린플레이션 (Greenflation) 현상이란

by 에코탐험가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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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로 인한 그린플레이션 (Greenflation) 현상이란

 

지난 글에서 국내 10대 기업이 ESG분야에 향후 몇 년간 115조 이상의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대부분이 ESG 중 환경, 주로 탄소중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국내 기업이 이러하니 세계적인 기업은 어떠할까? 세계 기업들, 정부들의 정책이 탄소중립에 맞춰져 있고 그 분야에 어마어마한 투자가 진행되고 그럴 예정. 돈이 몰리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 현상이 따라오는가 보다. 오늘은 그린플레이션 (Greenflation) 이라는 용어와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재

간단히 흐름은 이렇다. 탄소중립을 향한 기업들은 그에 맞는 설비 투자를 해야한다. 기존 탄소 중심 제조 설비를 철거하고 교체하고 혹은 환경 설비를 대대적으로 추가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활용 설비 투자 역시 필요하다. 설비 투자에는 원자재가 쓰인다. 관련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 이를 그린플레이션이라 한다. 

 

 

그린플레이션
녹색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드는 비용,
특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

 

예를 들어 포스코의 경우를 살펴보자.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철강소를 선언하고 이를 위한 큰 골자는 '수소 환원 방식 대체'이다. 기존 석탄 대신 수소로 쇳물을 뽑는 방식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이 고로 1기 건설비용은 (기존 고로 철거비 포함) 약 6조 원이 든다. 현재 포스코의 9기 모두 교체할 경우 그 비용만 54조 원이 투입돼야 한다 ( 수소 환 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설비와 공장 투자가 필요하다. (조선일보 기사 일부)

 

이 같은 설비 공장 투자 등에 필요한 원자재들은 무엇이 있을까? 가격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를 잘 설명한 기사가 있어 공유한다.

매일경제 탄소제로의 역설 그린플레이션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알루미늄, 구리 가격이 지난 1년에 동안 급등하고 있다. 알루미늄 100% 상승, 구리 75% 상승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정점을 지난 둔화 예상 국면에도 불구하고 꺾일 추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왜?

 

알루미늄, 구리 같은 원자재들은 태양광과 풍력, 수소연료 등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장비 등을 만드는 데 필수 원자재다.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은 한 나라 한 산업에만 국한되는 트렌드가 아니기에 더더욱 이 같은 그린플레이션은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by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그린정책 펼칠수록 비용은 비싸져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그린정책을 펼치면 펼칠수록, 관련 비용은 점점 상승하는 역설을 꼬집었다. 환경 산업에 필요로 한 원자재가 역설적이게도 '환경오염'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공급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 세계 60%의 알루미늄을 수출하던 중국은 최근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수출량 급감하고 있다. 알루미늄 생산 과정에 엄청난 량의 온실가스가 배출, 즉 환경오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https://www.ft.com/content/49c19d8f-c3c3-4450-b869-50c7126076ee

 

알루미늄은 생산 과정에서 해로운 물질이 나오는 금속 중 하나이다 동시에 재생 에너지 설비투자에 있어 필수 원자재이기도 하다 - 월드뱅크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관련 장치 생산을 늘려야 하고 이로 인한 금속 원자재 수요가 늘어난다. 그런데 이 같은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오염이 일어난다고 한다. 게다가 이같은 재생 에너지 설비에는 기존 전력 설비보다 6배까지 이르는 많은 양의 금속 원자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파이낸셜타임즈 기사가 먼저 나왔고, 이와 동일한 기사가 매일경제에 실렸다. 두 링크 모두 본문에 있으니 전문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관련 기사들에서는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에너지를 무작정 셧다운 하기 앞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드는 시간과 비용, 원자재 등 고려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든다. 기존의 제품들과 설비들을 처분하는데 드는 비용은 또 얼마나 어마어마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킬까. 내가 타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나중에 중고 판매도 못하게 될 터인데 어찌 처분할꼬? 그린정책 피해 갈 수 없겠고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전환이지만 펼치면 펼칠수록 비용은 계속 올라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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