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구리 아연 등 가격 상승 원인 및 전망
비철금속이란 철 이외의 공업에 쓰이는 금속류를 통칭한다. 금, 은, 구리, 납, 알루미늄, 니켈 등이 포함된다. 최근 비철금속 중에서도 특히 구리, 아연 등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향후에도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 가운데 탄소중립 정책도 관련되어 있어 다루고자 한다.
구리 아연 알루미늄 가격 상승 배경
비철금속 중에서도 특히 구리(Copper), 아연 (zinc), 알루미늄(alluminium)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하나씩 살펴보자.
구리 가격 상승
구리 가격은 10월 18일 기준 톤당 가격 $10,651로 1년 전 가격 $6,813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난 5월 톤 당 1만 달러 돌파 이후 등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1만 달러를 돌파했다.
구리 가격 상승 배경에는 강력한 산업용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회복으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구리에 대한 신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구리는 비철금속 중에서도 특히 쓰임새가 폭넓다.
구리는 특성상 열과 전기를 모두 다 전도하는 성질을 같기 때문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배선과 모터와 같은 전기 장비, 지붕과 배관 같은 건설 장비, 열교환기 같은 산업 기계 등 매우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전제품 (냉장고, 에어콘 등)에도 구리가 쓰이고 있다.
이에 비해 공급은 원활하지 않다. 코로나 장기화로 신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기존 구리 채굴장은 아예 닫기도 했다.
아연 가격 상승
아연 가격은 올해 9월까지만 해도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10월 초만 해도 $3000 달러 초반을 유지하다가 최근 며칠 사이에 급등하여 $3795까지 급상승했다.
아연의 가격 상승에는 공급 부족 영향이 보다 크다. 최근 세계 2위이자 유럽 최대 아연 제련업체인 니어스타가 전력난 우려로 아연 생산량 감산 발표(최대 50%까지 감산) 하여 아연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우리나라 고려아연 업체 가격이 급등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
알루미늄 가격은 10월 18일자 기준 톤 당 가격 $3,108로 1년 전 가격 $1,800 대비 170%가량 상승했다. 올 한 해에만 43% 상승한 가격이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가격이다.
알루미늄은 코로나 재계 및 인프라 투자 등 강력한 수요와 더불어 중국에서 탄소중립 정책 일환으로 감산 정책을 펼친 탓에 공급이 줄어들었다. 중국은 지난 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알루미늄은 전세계 연평균 64.4 million 톤 생산되는데 (2019년 기준), 중국이 평균 36 million 톤 생산하며 50% 이상 공급량을 책임지는 세계 최대 생산국 가이다. 이 외에 인도, 러시아, 캐나다가 주요 생산국이다.
이 외에 니켈 가격 역시 최근 급상승 하여 1개월 만에 톤당 2만 달러를 돌파했다.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비철금속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유럽과 중국의 전력난이 꼽힌다. 구리, 아연, 알루미늄 등의 금속을 제련하는 데는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다. 전력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속 제련업체들이 전기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거나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비철금속 전망
결론부터 비철금속 구리, 아연, 알루미늄, 니켈 등의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언급한 데로 전력난 부족, 기존 공급량 감소 등의 원인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과도기적인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구리의 경우, 전기차에 필요한 구리의 양은 내연기관에 필요한 구리 양 보다 평균 4배가량 더 필요하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는 니켈, 리튬이 필수로 필요하다. 태양열과 풍력 터빈 등에 필요한 전선에는 다시 구리가 필요하고, 이를 도금하는 데는 아연이 필요하다. 니켈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이다. 해상 풍력 발전소 설치는 거의 구리 집약적 작업이 할 정도로 많은 량의 구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비철금속 가격은 쉽게 하락할 것 같지 않다. 예를 들어, 기존 수요와 신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구리의 경우, 향후 톤당 $15,000 까지도 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출처: 골드만삭스, 이코노미 인터뷰)
신재생 에너지 생산 구축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아이러니하게도 비철금속 엄청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수요는 급증하는데, 오히려 주요 생산 국가들은 공급량은 줄이고 있다는 점 등으로 가격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관련해서 그린 인플레이션과 유럽 전력난 글도 함께 읽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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