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원자력 발전소 장단점 및 주요국 왜 다시 원전인가
현 정부는 지난 2017년 10월 우리나라 탈원전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기조 전환' 정책을 발표했었다. 흥미로운 점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가동하거나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자력 발전소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현황 및 주요 국가 관련 현황을 요약해 본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현황 및 탈원전 정책
우선, 원자력 발전소란 무엇인지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보자.
원자력 발전소 (Nuclear Power Plant)란, 핵분열이나 핵융합같은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해 내는 발전소이다. 화력발전의 경우, 석탄이나 석유 등을 태워 생기는 열로 물 등을 증발시켜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하여 터빈을 돌리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반면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로를 이용하여 열을 발생시킨다.
이 과정에서 원자로는 천연 우라늄은 가공하여 얻은 농축 우라늄의 핵분열 연쇄반으로 부터 열 에너지를 얻는다.
이 같은 원자력 발전소가 에너지원으로써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원자력 발전소 장점
1. 적은 연료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매우 좋다. 1kg 우라늄으로 석탄 3,000톤의 에너지와 맞먹는 전력을 생산한다.
2.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와 같은 환경 오염 물질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원자력 발전소 단점
1. 핵 반응 이후에 부산물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가 문제다. 원래 이 방사능 폐기물 중 일부는 재활용되고, 일부는 시멘트에 고정시켜 지하 깊숙이 저장 보관한다. 하지만 방사능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새어나갈 수도 있어 위험성이 존재하며 처리 비용도 상당하다.
2.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되거나 노출되는 사고가 있을 경우, 원전 사고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현황
현재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상황을 살펴보자. 글 작성 기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운영 현황이다.
총 24기 중 현재 18기가 운전 중이다. (출처: 한국수력원자력 열린원전운영정보)
방사능 폐기물 현황을 살펴보면 경주의 방폐장에 10만 드럼 규모의 보관 장소를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8만 드럼 규모가 차있고, 약 2만 규모가 빈 공간으로 남겨져 있다. 10년 이내에 찰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었고 단계적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24기 원자력 발전소 중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규 원전 설계 계획 폐지 등을 골조로, 2050년에는 9기 원자력 발전소 등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실제로 위의 원자력 발전소 중 신한울 3호기, 4호기는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방침에 의해 2017년 공사가 중단되었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의 수명연장 없이 설계된 기간만 사용 후 폐쇄할 예정이다.
왜 다시 원전인가
반면, 주요 국가들은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전을 다시 찾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자료 중심 주요 국가 원자력 발전소 관련 움직임을 요약해 본다.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21일 자로 두산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부터 원자력 발전소 운영회사인 나와 에너지부터 바라카 원전 1호기 사업을 수주했다.
영국
이 달 초에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영국은 탄소중립, 넷 제로로 전략 일환으로 2024년 전에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영국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화 과정에서 전력난 등의 문제를 겪자,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프랑스
지난 10월 12일 마크롱 대통령은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환경 친화적 원전에 1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지난 10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어제 2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 수력원자력 사장은 연말이나 연초에 이집트로 부터 몇 조 단위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다시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거나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신재생 에너지로 인한 전력 수급이 아직은 일정하지 않고, 충분하지도 않은 과정에서 그나마 온실가스 배출이 덜한 원자력 발전소 에너지가 필요로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할 수 있다. 어제 열린 국감에서 한국수력 원자력 사장 역시 "원전 없이 탄소중립이 가능하겠냐"라는 질문에 "현재 나와있는 기술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넷제로)로 가는 굉장히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출처: 중앙일보 기사 2021년 10월 21일)
친환경 에너지, 재생에너지로 탈바꿈해야 함은 모두가 인정하고 각국에서 강도 높은 탄소중립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각 국가들이 다른 행보를 (특히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 보이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원자력 발전소 자체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의견도 납득할 만하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로운 식량 구비를 양껏 해놓지 않고 기존 식량을 모두 감축시켜 버리는 것은 아닌지 싶다.
참고로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전력에서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얻는 에너지는 29%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31%)
관련 글도 읽어 보기 바란다.
우리나라 전력 생산 에너지원별 비중 (재생에너지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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