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등 원인 그린플레이션과 지역별 요소
최근 유럽과 미국을 비롯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가스 공사를 비롯 천연가스와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급등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 현상 및 원인으로 설명되는 여러 요인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27일 기준 하루 10%가량 상승했다. 뉴욕 상업 거래소 기준 지난달 말 1 MMBtu(열량 단위) 당 4달러였던 10월 물 천연가스 가격이 27일 기준 5.73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한국 가스 공사 같은 국내 가스 공사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유럽의 경우, 연초 대비 천연가스 가격이 220% 상승했다. 물론 유가도 치솟고 있고,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 움직임도 심상치 않지만, 유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천연가스 가격마저 왜 이렇게 급등했을까?
천연가스 가격 급등 원인
천연가서 급등 원인으로 여러 가지 설명들이 있다. 크게 그린플레이션 현상과 지역별로 기후 변화로 인한 이유로 나누어 정리해 보겠다.
1. 전반적인 그린플레이션
전 세계에 전반적으로 그린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도 이 그린플레이션 현상을 꼽는다. 지난 글에서 그린플레이션이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았는데, 간단히 재정리해본다.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이란 '친환경이라는 뜻의 그린'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다. 친환경, 탄소중립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관련 원자재들이 일제히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해당 글에서는 알루미늄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에 필요한 여러 원자재 가격들을 언급했었다.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들은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을 규제하고 있다. 발전용 전력을 만들어 내는 데 기존의 석탄 사용량을 줄이고 대신 LNG 등의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는 과정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상승한 것이다. 천연가스가 완벽한 재생에너지는 아니지만, 기존 석탄보다는 탄소배출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요 증가로 인한 그린플레이션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이 오른다고 보는 것이다.
2. 지역별 원인
그린플레이션 현상에 지역별로도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는 추가적 원인들이 있다.
우선, 미국 지역의 경우, 천연가스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 (U.S. Energy Information)에 의하면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량 급증하여 천연가스 재고를 꽤 소진한 상태이다. 게다가 태풍 아이다호로 인해 천연가스 시설물들이 훼손된 곳도 있다. 천연가스 연평균 재고량이 약 7%가량 줄어있다고 한다. 더욱이 올 겨울은 기록적 한파가 예상되면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다.
유럽은 어떠한가? 친환경 탄소중립으로 누구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유럽은 노후된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에너지 전력을 공급하는 기존 자원이 더욱 부족해진 것이다. 게다가 올봄 평년대비 온화 난 날씨로 인해 풍력이 크게 줄어 풍력을 통한 재생에너지가 역시 감축했다. 이러한 부족분들을 천연가스를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석탄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석탄 가격 상승은 물론, 대체제인 천연가스 가격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지역별 원인과 별개로, 한편에서는 경제 확장 국면에서는 대게 천연가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고 한다. 천연가스는 화학, 종이, 비료, 유리 등 다양한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지금이 경제 확장 국면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코로나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보거나, 위드 코로나로 가는 과정에서는 기존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산업의 회복, 그리고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 등에서 시행하려는 인프라 투자 등을 고려해 볼 때 경기 축소는 확실히 아닌 것 같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전망을 할 수는 없겠지만,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하반기에도 유가를 비롯한 천연가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 같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고차 가격 급등 등에서 관찰되는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아닌 생산단가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점도 알아둬야겠다.
기존 글 바로가기: 그린플레이션 (Greenflation) 현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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